日 아베 마스크, 처치 못해 골칫덩이…8300만장 창고서 '쿨쿨'

입력 2021-10-28 14:34   수정 2021-10-28 14:40


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집권기에 주문 제작해 4월 무료로 배포했던 천 재질의 마스크가 최악의 세금낭비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일본 정부의 골칫덩이가 됐다.

2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회계검사원(한국의 감사원 격)이 해당 마스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본 정부가 사들인 아베마스크는 총 2억8천700만 장이며 이중 약 30%인 8천300만 장이 올 3월까지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.

창고에 보관된 8천300만 장을 조달 비용(평균단가 약 140엔)으로 환산하면 115억1천만 엔(약 1천200억 원)어치다.

해당 마스크는 시중에서 품질 좋은 마스크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찾는 사람이 거의 사라져 처치가 곤란한 애물단지가 됐다. 막대한 세금을 투입한 만큼 현지 정부는 폐기조차 쉽게 할 수 없는 실정이다.

'아베노마스크'로 불리는 해당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(이하 코로나19)의 확산 초기 일본 정부가 주문 제작해 작년 4월부터 무료로 배포했던 천 소재의 마스크다.

당시 전국의 모든 가구에 2장씩 우편으로 배송되고 복지시설, 노인요양시설 등에도 공급됐다. 마스크 품귀 현상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여러 번 세탁해 쓸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지나치게 작은 사이즈, 빨면 줄어들어버리는 소재, 얇은 끈으로 인한 귀 부위의 통증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바 있다.

아베 전 총리 역시 처음에는 해당 마스크를 착용하며 공식석상에 등장했지만 이후, 슬그머니 다른 일반 마스크로 바꿔 착용하기도 했다.

일본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업무를 위탁한 일본우편 등에 아베마스크 보관 비용으로 약 6억 엔(약 60억 원)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에도 수억엔의 보관료를 추가로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.

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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